뭐든지 소리내어 읽다보면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.
가끔 70년대처럼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고 싶었지만 더듬더듬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내 이마를 더듬었다 우우, 우, 우 가족은 아니었지만 가족 같았다 꽃다운 청춘이었지만 벌레 같았다 벌레가 된 사내를 아현동 헌책방에서 만난 건 생의 꼭 한 번은 있다는 행운 같았다 거짓말을 타전하다 / 안현미
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질투는 나의 힘 / 기형도 / 입 속의 검은 잎 / 문학과지성사
모두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 생각하고 있었다우리의 몸에서 조금씩 사람의 냄새가 사라져가는 것을 알면서도귀가 / 도종환
마음만으로는 될 수도 없고 꼭 내 마음 같지도 않은 일들이 봄에는 널려 있었다 그해 봄에 / 박준 /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/ 문학과 지성사